넷플릭스, 왓챠, 유튜브 등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이 기존의 영화 시장을 뒤흔들었다. 영화를 보기 위해 영화관에 가야만 했던
수많은 과정들을 거치지 않고도 단 몇 번의 손가락 움직임 만으로 수많은 영화를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엎친 데 덮친 격, 긴 과정을
감수해서라도 영화관을 찾는 사람들조차 COVID – 19가 발병된 이후, 발길을 끊을 수밖에 없었다. 영화관의 입지는 영화 산업
이래 가장 큰 위기에 봉착했고 영화관의 영존 여부에 대한 고민이 대두되었다. 이에, 6월 초(20년) 영화진흥위원회는 직격탄을
맞은 영화 업계를 위해 영화표 할인권 1백33만 장을 지원하는 정책을 펼치고 영화산업 거리두기를 통한 영화관 운영 등을
실행했지만 영화관에 대한 소비는 더욱 악화되었다. 이는 그저 팬데믹에 의한 결과가 아닌 그 이전부터, 기술의 발전, 변화된 환경
요인과 함께 소비자들의 니즈가 바뀌었음을 암시한다. 특정 시간과 고정된 공간 속 평면 스크린에 게시되는 모양새는 단순하고
당연해져 더 이상 소비를 불러일으킬 수 없게 되어버린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영화관은 사라질까?
영화관을 단순 정의하면 영화를 보는 장소에 불과하지만, 영화(가상공간 혹은 이상)와 현실 공간의 가운데쯤 위치해 허구의
장벽을 허물고 독자들을 하여금 가상공간에 잠시 들어가 온전히 몰입하게 끔 하는 사이 역할을 수행한다. 둘 사이 구분 불가능성의
영역이며 하나에서 다른 것으로 이행하도록 하는 매개 공간이다. 덕분에 관객은 자아와의 상상적인 합일이 갖는 환상주의에
갇히게 되어 환경이 만들어낸 자아와 본질 자아의 완전한 분리를 가져오게 된다.
언젠가, 스크린과 가까워진 관객의 거리만큼이나 자아 분리의 기능(=몰입, 감동)이 상실되고 영화와 독자 간 교류 감정과 유대는
점점 가벼워져 영화관의 사이 역할에 대한 회귀가 이루어질 것이다.
물론, 변화와 준비가 필요하다. 영화를 보는 장소에 불과했던 기존 영화관의 형태를 탈피하고, 사이 역할의 기능을 확장하여
행복을 찾기 위한 자아 분리의 장치 역할을 수행한다. 단지, 보고 즐기는 영화가 아닌 타인의 삶에 이입하고 유람하는 공간으로써
그 의미를 치환하고 실제 삶에 긍정적 영향을 행사할 수 있는 행복 공간으로 재탄생 한다. (적극적 회상착오)
대상
주진형,김효빈,서정우 한세대학교
12월 27,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