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투사, 종교없는 영성
근심 없는 내면을 사유하는 오늘날의 불교 사찰.
憂花園無
무우화원
코로나 이후, 사회가 더 분열됐다는 말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대다수의 선진국 국민은 코로나 바이러스 이후 사회가 더욱 분열됐다고 느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로 인해 사람들은 어느때보다 개인형의 라이프 스타일을 살아가고 있다. 다만, 아이러니 하게도 사람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건 그저 서로에 대한 따뜻한 온기와 위로였다. 종교 공간은 사람들의 마음의 위안과 안식이 되는 공간으로써 어느 때보다 중요한 사회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하지만 종교 인구가 서서히 감소하며 결국 무교 인구가 처음으로 종교인구를 넘어섰고, 전 국민의 약 60%가 코로나 이후 종교계의 위상이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불교는 천년 이상의 역사 동안 유지한 고유의 문화와 건축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에는 다소 대비되는 공간이라 할 수 있다. 불교는 근 10년간 300만 명의 신도를 잃으며 국내 종교중 가장 빠른 속도로 퇴보하고 있다. 오늘날은 이 시대가 요구하는 시대성과 문화가 있으며, 각 시대의 창조적 문화에 대한 요구는 다음 세기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요소가 아닐 수 없다. 1600년이라는 긴 역사를 가진 우리의 불교는 현대적 시선을 통해 기존의 수직적 공간에서 현시대에 부합하는 수평적 문화공간으로 변모하고, 종교를 넘어 다양한 사람들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성찰과 사유의 공간, 즉 현대적 사찰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공간을 구상함에 있어, 사이트에 만다라를 대입하여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불교 공간을 피우고자 했으며 만다라의 각 요소들을 프로그램으로 풀 수 있도록 철학적 개념을 공간적 개념으로 정리하고 입체적인 이미지로 형상화 하고자 했다. 이를 통해 이용자는 공간, 즉 하나의 만다라 속을 여정하며 종교 없는 영성과 내면의 고요한 사유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우수상
김정우 동서대학교
11월 18,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