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 마트가 아닌 동네 재래시장에 대해서 생각하다.
: 시장은 판매상업시설이 아니라 사람이 모이는 곳이다. 사람이 모여야 상인도, 모이는 사람도 행복해진다. 사람이 필요한 공간을 만들어 머물 수 있게 하자. / 아이들을 위해 벽과 바닥에 놀이 그림을 그려주고, 노인들이 쉴 수 있게 평상과 벤치를 놓아주자. 주민들이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그늘을 만들어주자. <사물과 사람사이>중, 건축가 이일훈
: 어느 샌가 재래시장의 사람 복작이는 따뜻하고 소중한 풍경이 사라지고 있다. 동네의 재래시장들은 하나 둘 사라지고 있고, 대형 마트로 발길을 돌리는 손님들로 남아있는 재래시장도 쇠퇴해가고 있다. 이것이 현재 우리나라 재래시장의 모습이다. 그렇다면 다른 나라의 재래시장들은 어떨까? 그들도 역시 대형마트의 등장으로 점점 주춤하는 추세이다. 그러나 그 속에서 오래도록 지역민들은 물론, 관광객의 발길을 이끄는 매력적인 재래시장들이 남아있다. 숲속에서 맥주한잔을 즐길 수 있는 시장, 예술가들의 공연이 끊임없이 펼쳐지는 광장이 있는 시장, 음식을 먹으며 상점들을 둘러보는 시장… 해외의 살아남은 재래시장들은 이처럼 다양한 모양을 하고 있다.
: 그렇다면 해방촌 신흥시장이 자생적으로 되살아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공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이 동네에서 시장이 그 역할을 해야 한다. 건물 밀도가 높아 채광과 환기가 되지 않는 어두운 신흥시장 내부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지 오래다. 건물의 밀도를 조절하여 사람들이 모여 축제를 열고, 주말 장을 열 수 있는 광장을 만들어주자. 비어진 공간에는 사람들로 복작이고, 시장 매출에도 기여를 할 것이다.
– DESIGN IDEA_밀도를 조절하다.
: 신흥시장의 공간을 개선하기위해 가장 중요한 개념은 ‘밀도’이다. 비워낸 공간에 사람들이 머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선의 밀도’를 이용하였다. 선의 밀도가 높으면 면처럼 차단의 기능을 하고, 선의 밀도가 낮으면 개방감을 준다. 완벽한 SOLID와 VOID가 아닌 그 정도를 조절하면서 바람과 빛을 담아주고, 사람들에게 다양한 공간적 경험을 제공한다.
우수상
이혜미 가천대학교
12월 28, 2016